마음수련, 진심이 아니면 위로는 필요 없다.

 

남들도 잘 견뎠어. 그러니 너도 할 수 있어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야. 그저 시간이 약이다

내가 너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나는 네가 어떤 기분인지 다 안다

어째서 아직까지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생 끝났니?

용기를 내. 과거에 매달려 봐야 소용 없어


살다 보면 힘들어하는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면 슬퍼하지마”,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말은 상대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 할지도 모르지만 어떤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에는 어떨까? 사실 나는 위로를 많이 해주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주변에 조금이라도 힘들어하거나 답답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상대에게 말을 건네곤 한다무슨 일 있어? 왜 그래? 뭔데? 그런 식으로 대화를 꼭 해서 어떻게든 그 사람이 힘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을 건네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내가 무슨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그 순간 어떤 마음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마음수련명상을 통해 내 성격, 내 마음, 내가 살아온 삶을 계속 되돌아보고 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말이다. 나는 상대를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 따윈 애초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내가 되돌아본 내 마음 안에 진짜 모습은 상대를 위로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너에게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착한 사람이야라고 인정받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다. 쉽게 말해 그런 행위를 통해서 내가 만족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위로를 한답시고 자기를 드러내려 했을까, 도대체 내 마음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이렇게 남을 위한 마음은 1도 없고 오로지 나를 위한 마음만 가득했던 것일까? 정말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어릴 때부터 조금씩 쌓여져 왔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나는 정말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었으니까, 인기도 많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반장 이런 거 하는 애들이 너무 부럽고, 운동 잘 하거나 멋있는 애들이 너무 부럽고, 공부를 잘하거나 외모가 좋거나 옷을 잘 입거나 뭐 하나라도 좀 잘해서 인기를 받고 싶은 마음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너무 평범했다. 공부도 중간, 외모도 중간, 운동도 중간, 그냥 다 중간이었고 그런 중간이 너무 싫었던 거다.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고 다 잘해서 인기 받고 싶고 칭찬 받고 싶고.. 그렇게 쌓여온 열등감이 결국 내 마음 안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조차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걸 마음수련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깨쳤을 때 정말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한동안 참 괴로웠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상대를 위해서 위로를 했다고 하지만 그 마음 안에 본심은 자기 스스로를 위한 열등감을 채우기 위한 마음뿐이었고 그런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는 어떠한 말로 위로를 한다고 해도 위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힘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냥 말로만 괜찮냐고 물어보고, 하나도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대상을 나로 바꿔보면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참 수많은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너무 나밖에 몰라서 나만, 내 마음만 중요하고 상대를 너무 몰라줘서 너무 미안하다.

 






그렇다면 상대를 위해 진짜 위로를 해주려면 어떻게 할까? 정답은 진심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 여러 책들과 미사여구로 된 위로의 말들이 있다. 가만히 들어만 주어라, 용기를 주어라, 스스로를 먼저 위로하는 사람이 되어야 남들도 위로 해 줄 수 있다 등. 이렇게 수 많은 미사여구가 있지만 그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내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 뭔가 찝찝하지만 정황상 말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 하지 마라! 가급적이면 내 마음이 상대를 위한 진심의 마음이 되어 있나부터 돌아보고 내 마음이 진심이면 그 때 말을 해라. 내 마음이 진심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상대에게 그 마음이 전달 되겠냐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내가 정말 이 사람이 너무 걱정되고 너무 안타깝고 그러면 그런 마음들을 이미 상대는 느끼게 되어 있다. 그랬을 때 상대에게 다가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지긋이 손만 잡더라도 상대는 내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느끼기 때문에 그 사람은 위로를 받게 된다.

 






우리가 집에서 반려 견을 키울 때도 종종 경험하지 않냐? 내가 진심으로 그 동물을 아끼고 사랑해줬을 때 그 동물도 나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을. 사람도 똑같다. 내가 상대를 향해서 오로지 그 마음밖에 없다면 상대는 그런 내 마음을 느낄 것이고 반대로 내 마음에 여러 복잡한 마음, 귀찮은 마음, 상대가 이해되지 않는 다는 마음 등이 자리하고 있으면 상대도 분명 그런 마음을 느낄 테니 내가 하는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또 금새 가식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이 진심이 되려고 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 많다면 마음수련을 통해 그 마음을 좀 비워 내는 것이 중요 할 것이고, 또 내 마음이 진심이 잘 안 된다고 한다면 그런 나를 인정하고 오히려 솔직하게 행동 해야 할 것이다. 절대 섣불리 내가 경험이 많고 나도 많이 힘들어 봤으니 나의 경험을 상대에게 이야기 하며 그 말이 상대를 위로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제발 버려야 한다. 나랑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은 무조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너도 이럴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정말 나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빨리 벗어나야 할 것 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수용하는 마음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충분히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그 마음만을 생각하여 위로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이야기는 내가 나한테 하는 이야기다. 위로랍시고 상대에게 다가가 이런 저런 조언 해주면서 결국에는 나는 오늘 착한 일 했어. 상대는 분명 나를 좋게 생각할거야라는 생각을 가졌던 놈이 바로 나였으니까. 이제는 정말제발나만 생각하는 그런 놈 보다는 그냥 매 순간 그 상황에 따라 진심으로 말하고 진심으로 일하고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그런 함께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간절히. 그러기 위해서 계속 마음수련을 할거다. 계속 마음을 비우며 이런 이해타산적인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정말 솔직하게 살고 싶다. 찌질하게 말고 솔직하게!





Posted by 사우어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