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을 한지 9년 된 직장인이다.

나는 대학생 때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당시 진로고민에, 인생고민에 고민투성이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할 겸 명상센터를 찾았고, 빼기명상을 한 한달 정도 하다보니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엄마의 만류와 함께 시작한 마음수련

마음수련을 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 길이 평탄했던 건 아니었다.

 

그 당시 나는 대학생이었기에 용돈을 받아 생활했던 터라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했다.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보니, 엄마는 회사사람들이 이상한 곳이라고 하더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명상세미나를 들은 후, 나는 엄마의 의견에 동의하긴 어려웠다.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가진 내게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했고, 왠지 이걸 하면 내 고민이 조금이라도 해결이 될 것 만 같았다. 엄마의 말을 들어 마음 한 구석에는 이상한 곳인가 하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고, 이상한 점을 찾아보았지만 찾긴 어려웠다.

 

 

명상을 시작하고도 불편한 마음

명상을 시작하고 나서 몇 달은 가는 길에 마음 한 켠이 불편했다.

혼란스러운 마음과 우울했던 마음으로 정신과를 찾았을 때처럼 내 스스로가 나를 부끄럽게 생각했다.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부모님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더 불편했던 것 같다.

 

그런 불편함에도 내가 마음수련을 계속 하고 있는 이유는 그런 마음들이 점차적으로 해소가 되기 때문이다.

부끄럽고 창피했던 마음은 과정을 다 마치며 다 사라졌다.

지금은 그냥 너무나 자연스럽게 명상을 다닌다.

그리고 주변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 부모님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시고, 너무 피곤하게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지금과 다르게 9년전 내가 막 시작했을 때는 한 과정 한과정 끝내는게 오래걸렸다.

(한 과정이 빨라야 1)

1과정에서 7과정까지 3년은 족히 걸렸던 것 같다.(내가 유난히 더 느렸다.)

그리고 그 3년동안 솔직히 말하면 마냥 좋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이유는 뭔들 마음수련 하기 전의 마음상태보단 좋았기 때문이다.

좋았다, 안좋았다.

빼기가 잘 되었다, 잘 모르겠다가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들었다.

 

이거 안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가 주변사람들이 과정을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나만 안되나 싶었다. 주변 사람들은 과정을 통과하며 기뻐하는데 나는 잘 되지 않으니 마음이 엄청 초조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과정 확인을 받을 때가 되면 깨침을 얻고그랬던 것같다.

 

, 나는 마음수련을 하며,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꽤 있다.

동시에 둘 다 할 수 없을 때, 명상을 택한 적이 많아서 그 외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던 것 같다.

 

잃은 것 1

친구들이 줄어들었다.

명상을 하며, 명상의 매력에 깊게 빠졌었었다.

마음을 다 빼고 나서 느껴지는 후련함과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그런 마음.

그 매력이 좋아 명상을 자주 했었다.

그러다 보니 일정이 겹쳤을 때, 다른 것들보다 명상을 택했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의 약속이 서서히 줄고, 내게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친구들만 남은 것같다.

친구들과의 만남보다 명상을 선택하다간 소중한 친구들도 잃을 것 같아 요즘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경조사에는 참석하고 있다.

 

 

잃은 것 2

해외봉사의 기회를 놓쳤다.

해외봉사를 가고 싶은 마음에 신청을 했었고, 가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지금 이 시점에 내게 더 필요한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명상캠프에 가기로 변경하였다.

해외봉사를 못갔지만, 해외봉사를 갔다온 것 못지않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가 본 해외봉사가 아쉽기도 하다.

 

 

얻은 것 1

마음수련을 하며 얻게 된 것은 직업이다.

나는 진로고민이 심했고, 진로고민 이전에 인생 자체에 대한 고민이 심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빼기를 시작하며, 그런 마음들을 빼기하는 만큼 점차 하고 싶은 거에 대한 마음이 커졌다.

부정적인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들이 생기고 의욕도 생겼다.

마음수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힘들게 힘들게 졸업을 했을 텐데

덕분에 즐겁고 힘들게 졸업을 했다. (졸업 논문 쓰는게 힘들긴 했다.)

내게 인생고민을 해결해주고,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갈피도 잡게해준 것이 크게 얻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직장을 잡고 7년째 근무중이다. 여전히 난 마음수련을 하고 있으며, 우리 부모님은 안정적이고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주고 계신다.

 

얻은 것 2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전에는 겉으로만 소통을 했고, 속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전에는 항상 마음이 무겁고 진지해서 속 얘기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보니 피하게 되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명상을 통해 내 마음의 문제가 해결되고 마음이 가볍게 되니 속 마음 얘기하는 게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냥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 친구와도 있는 그대로 내 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상대도 내게 편안하게 털어 놓게 되는 것 같다.

 

 

 

마음수련 9년차, 지금은…

그 동안은 평탄한 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많이 평탄해졌다. :D

처음에는 안 좋은 시선으로 봤던 가족들도 친구들도,

더 밝고 솔직해진 나를 보며 이제는 인정해주는 것 같다.

 

결론은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지고 더 잘 살고있으니 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 같다.
나도 내가 행복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주변을 더 잘 돌보게 되는 것 같다 :D

9년 전 나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 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걸 까 라는 고민으로 괴로워했지만 지금의 나는 이정도면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수 있을지 고민하며 마음속에서 의욕이 솟아오른다.

 

Posted by 사우어크림 :

마음수련, 진심이 아니면 위로는 필요 없다.

 

남들도 잘 견뎠어. 그러니 너도 할 수 있어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야. 그저 시간이 약이다

내가 너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나는 네가 어떤 기분인지 다 안다

어째서 아직까지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생 끝났니?

용기를 내. 과거에 매달려 봐야 소용 없어


살다 보면 힘들어하는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면 슬퍼하지마”,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말은 상대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 할지도 모르지만 어떤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에는 어떨까? 사실 나는 위로를 많이 해주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주변에 조금이라도 힘들어하거나 답답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상대에게 말을 건네곤 한다무슨 일 있어? 왜 그래? 뭔데? 그런 식으로 대화를 꼭 해서 어떻게든 그 사람이 힘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을 건네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내가 무슨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그 순간 어떤 마음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마음수련명상을 통해 내 성격, 내 마음, 내가 살아온 삶을 계속 되돌아보고 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말이다. 나는 상대를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 따윈 애초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내가 되돌아본 내 마음 안에 진짜 모습은 상대를 위로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너에게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착한 사람이야라고 인정받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다. 쉽게 말해 그런 행위를 통해서 내가 만족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위로를 한답시고 자기를 드러내려 했을까, 도대체 내 마음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이렇게 남을 위한 마음은 1도 없고 오로지 나를 위한 마음만 가득했던 것일까? 정말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어릴 때부터 조금씩 쌓여져 왔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나는 정말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었으니까, 인기도 많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반장 이런 거 하는 애들이 너무 부럽고, 운동 잘 하거나 멋있는 애들이 너무 부럽고, 공부를 잘하거나 외모가 좋거나 옷을 잘 입거나 뭐 하나라도 좀 잘해서 인기를 받고 싶은 마음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너무 평범했다. 공부도 중간, 외모도 중간, 운동도 중간, 그냥 다 중간이었고 그런 중간이 너무 싫었던 거다.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고 다 잘해서 인기 받고 싶고 칭찬 받고 싶고.. 그렇게 쌓여온 열등감이 결국 내 마음 안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조차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걸 마음수련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깨쳤을 때 정말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한동안 참 괴로웠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상대를 위해서 위로를 했다고 하지만 그 마음 안에 본심은 자기 스스로를 위한 열등감을 채우기 위한 마음뿐이었고 그런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는 어떠한 말로 위로를 한다고 해도 위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힘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냥 말로만 괜찮냐고 물어보고, 하나도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대상을 나로 바꿔보면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참 수많은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너무 나밖에 몰라서 나만, 내 마음만 중요하고 상대를 너무 몰라줘서 너무 미안하다.

 






그렇다면 상대를 위해 진짜 위로를 해주려면 어떻게 할까? 정답은 진심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 여러 책들과 미사여구로 된 위로의 말들이 있다. 가만히 들어만 주어라, 용기를 주어라, 스스로를 먼저 위로하는 사람이 되어야 남들도 위로 해 줄 수 있다 등. 이렇게 수 많은 미사여구가 있지만 그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내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 뭔가 찝찝하지만 정황상 말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 하지 마라! 가급적이면 내 마음이 상대를 위한 진심의 마음이 되어 있나부터 돌아보고 내 마음이 진심이면 그 때 말을 해라. 내 마음이 진심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상대에게 그 마음이 전달 되겠냐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내가 정말 이 사람이 너무 걱정되고 너무 안타깝고 그러면 그런 마음들을 이미 상대는 느끼게 되어 있다. 그랬을 때 상대에게 다가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지긋이 손만 잡더라도 상대는 내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느끼기 때문에 그 사람은 위로를 받게 된다.

 






우리가 집에서 반려 견을 키울 때도 종종 경험하지 않냐? 내가 진심으로 그 동물을 아끼고 사랑해줬을 때 그 동물도 나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을. 사람도 똑같다. 내가 상대를 향해서 오로지 그 마음밖에 없다면 상대는 그런 내 마음을 느낄 것이고 반대로 내 마음에 여러 복잡한 마음, 귀찮은 마음, 상대가 이해되지 않는 다는 마음 등이 자리하고 있으면 상대도 분명 그런 마음을 느낄 테니 내가 하는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또 금새 가식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이 진심이 되려고 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 많다면 마음수련을 통해 그 마음을 좀 비워 내는 것이 중요 할 것이고, 또 내 마음이 진심이 잘 안 된다고 한다면 그런 나를 인정하고 오히려 솔직하게 행동 해야 할 것이다. 절대 섣불리 내가 경험이 많고 나도 많이 힘들어 봤으니 나의 경험을 상대에게 이야기 하며 그 말이 상대를 위로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제발 버려야 한다. 나랑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은 무조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너도 이럴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정말 나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빨리 벗어나야 할 것 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수용하는 마음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충분히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그 마음만을 생각하여 위로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이야기는 내가 나한테 하는 이야기다. 위로랍시고 상대에게 다가가 이런 저런 조언 해주면서 결국에는 나는 오늘 착한 일 했어. 상대는 분명 나를 좋게 생각할거야라는 생각을 가졌던 놈이 바로 나였으니까. 이제는 정말제발나만 생각하는 그런 놈 보다는 그냥 매 순간 그 상황에 따라 진심으로 말하고 진심으로 일하고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그런 함께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간절히. 그러기 위해서 계속 마음수련을 할거다. 계속 마음을 비우며 이런 이해타산적인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정말 솔직하게 살고 싶다. 찌질하게 말고 솔직하게!





Posted by 사우어크림 :